진사와 풍경
'23 경주 선도산『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 통일신라의 숨결과 미소를 찾아가다 본문
2023. 11. 1일 찾아간 대한민국 보물 제62호 서악동 마애삼존입상(慶州 西岳同 磨崖如來三尊立像) 마애불은 선도산(仙桃山), 경상북도 경주시 서악동 산 92-1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단단하고 큰 바위에 7미터에 가까운 크기로 세김한 본존불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입상과 화강암을 조각하여 세운 두 협시불 왼쪽이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 오른쪽이 대세지보살상(大勢至菩薩像)으로 구성된 삼존불(三尊佛), 단아하고 편안한 미소의 아름다움에 흐뭇해지지만 못내 모진 비바람에 깨어지고 옅어져 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중앙의 본존불은 손상을 많이 입어 머리는 없어졌고 얼굴도 눈까지 파손되었다. 그러나 남아 있는 부분의 표현에서 자비로운 인상이 흐르고 웅위한 힘을 느낄 수 있다. 파손 때문에 무릎 이하는 옷 주름은 물론 발과 대좌까지 사라져 버렸으나 얼굴은 코와 입을 큼직하게 표현하여 강한 조형성을 보여주며 입가에서 커다란 미소를 머금었다. 양손은 상하 수직의 통인(通印)을 맺었고 대의(大衣)도 통견(通肩)으로 걸쳤다. 왼쪽 협시보살의 경우 머리에는 중앙에 화불(化佛)이 조각된 삼산보관(三山寶冠)을 쓰고 있다. 얼굴은 갸름하며 윤곽선이 부드럽고 적당히 살이 쪄서 복스럽고 우아한 얼굴이다. 눈은 가늘고, 코는 큼직하고 시원스러우며, 입술은 살짝 다물었는데 은은한 미소가 감돌고 있다. 신체는 본존불에 비하여 훨씬 섬세하고 부드러운 편으로, 상체는 굴곡도 잘 나타나 있다. 왼손은 내려 정병을 잡고 있으며, 오른손은 가슴에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있는데, 이 인상(印相)과 보관의 화불로 보아 관음보살로 추정된다. 이 좌우의 협시보살들은 조선시대에 유학자들에 의하여 의도적으로 몇 개의 조각으로 파괴되어 아래 계곡으로 굴려 버려놓은 것을 다시 가져와서 복원한 것이다. 이 마애삼존불상은 양식적인 면에서 볼 때, 통일신라 초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전체적인 형태는 군위 아미타여래삼존 석굴(국보 제109호)의 본존, 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국보 제201호)의 본존과 매우 흡사하다. 또한 선의 표현과 법의의 U자형 옷주름 선은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제63호)과 비슷한 양식을 하고 있다. 비록 후대에 파손된 부분이 많으나 높이 7m 정도 되는 거구의 삼존마애불로, 통일신라 초기 신라의 석재공예술과 불교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에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었다 한다.
통일신라 초 7세기 중엽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의 불상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불상조각으로 알려진다. 더불어 최근 발견되 명문 해석을 통해 당시 비구니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불상으로 밝혀져 불교 연구에 그 의미가 큰 자료로 알려지고 있다.
『나무위키』,『한국민족문화대백과』 내용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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